캐논 as 센터에서 한달 만에 as받은 카메라를 찾아서 잠실 야구장엘 갔다. 오랜만에..
오래된 기종이긴 하지만 카메라 수리를 한달만에 해 주다니...약속 하나도 안 지킨 것, 한마디 할까 하다가..
신천에 내려서 가볍게 저녁을 먹어주고.. 야구장으로.
사실 그 동안 한화의 서울 경기를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기에 큰 맘 먹고 가긴 했는데
오늘 선발 투수는 조성민 이었다. 눈물 겹지만 나의 관점에선 이미 재기에 성공은 한 것 같은 그의 투구 하나 하나에 희비가 교차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드라마틱한 경기를 맛 보았다. 재미로 따지자면 그 동안 야구장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경기보다도 재미있었다. 조성민 공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운이 좀 없는 날이었다. 조금만 더 던지게 했어도 좋았을텐데 김인식 감독이 좀 야속하기도 했을터.
평일이고, 날씨도 흐린탓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관중이 많지 않았지만 홈팬보다도 더 많이 온 한화팬들의 쉬지 않는 응원도 오늘의 승리에 한 몫을 한 듯 싶다.
예상은 했지만 조성민은 4회 1사에서 강판되었고, 그를 이어 줄줄이 비엔나를 보여주겠다는 김인식 감독의 생각때문인지 마정길, 양훈, 안영명, 구대성이 적시에 나왔다.
2점 리드 당하다가 동점, 다시 한점 달아나다가, 동점, 이번엔 두점 또 리드 당하다가, 한 점 따라가고, 다시 두점을 보태 한점차 리드, 그리고 쐐기 1점 추가등, 7-5 승리 이 보다 더 재밌게 야구 볼 수 있을런지. 두산팬들도 지긴 했지만 재미있었을 거다.
잘 던지던 구대성 갑자기 안타맞고, 부상인듯 덕아웃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등, 9회 2사 1-2루 상황까지, 정말 피를 말리는 경기였고, 경기타임이 4시간 훌쩍 넘었을 정도였다. 응원하던 사람들 기진맥진..이건 정말 양 감독이 짠거라 해도 이렇게 까지 극적으로 짜기는 힘들텐데..
피곤하면서도, 재미있었다.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..
다음주 주말은 lg 와 하는것 같던데..금요일날 다시 출동해야겠다. ^^